고주파 세척기같은 소리하네.....-.-;;;
딱히 구입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고주파"란 단어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고주파라는 단어와 3,057원이라는 가격에 내 시선이 사로잡혔다.

난 또 뭔가에 홀린 듯 이 3천원짜리 고주파 클리너를 장바구니에 담고 다른 상품과 함께 결제 버튼을 눌렀다.
배송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4월 20일 주문했고 5월 1일 받았으니 열흘 정도 걸린거다.

상품을 받아보니 나름 정성스럽게 박스 포장이 되어있다.
Multi-function cleaner라는데 사실 난 multi-function 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3,000원 짜리 사서 One-function이라도 제대로 작동한다면 100% 아니, 200% 남는 장사다.

제품을 꺼내보니 화이트톤의 컬러와 심플한 디자인이 마치 애플 제품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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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밖에서 봤으면 일으킬 수도 있었겠다.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면.... 상태가 처참하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섣불리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이 상품이 보기엔 이래도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그래, 희망을 버리지 말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자!!
자기야, 색깔 변한 악세서리 있으면 가지고 와 봐.
내가 깨끗하게 만들어 줄게. 무려 고주파 세척기가 생겼거든~
무슨 자신감이였을까? 의기양양 와이프의 귀걸이 몇 개를 집어 넣고 호기롭게 기기를 작동 시켰다.
오오오!!! 뭔가 웅장한 고주파의 떨림이 느껴지며 제품 안에 귀걸이와 담은 물의 표면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렇다. 제대로 작동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한 20초 흘렀을까? "이제 한번 꺼내볼까? 왠지 좀 깨끗해진 것 같은데?"
와이프는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귀걸이를 꺼내 살펴보더니 말했다.
뭐야!!! 깨끗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좀 더 시꺼매진 느낌인데? 그거 중국거지?
또 인터넷으로 뭐 산거야?!?!? 내가 쓸데없는거 사지 말라고 했지?!?!??!
와이프는 귀걸이를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치약으로 닦기 시작했다.
'그....그럴리가....'
분명 고주파의 웅장한 떨림이 느껴졌는데.... 왜 세척이 안되는 거지?
이쯤되니 나는 '고주파'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고주파란,

이라고 한다. 어렵다. 문과생인 나로서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된다.
모르겠으면, 이해가 안되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인지상정.
나는 대륙의 고주파 발생장치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꼭 이게 3천원짜리라서 솟아난 자신감은 아니다.


아.....아니!!!!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거지??!?!?
이건 미니카에 들어가는 모터, 그 모터랑 똑같이 생겼는데?
양 끝에 뭔가 작은 무게추 같은게 달려 있는데 이게 회전하면서 고주파를 만들어 내는건가?
내 눈으로 확인해보는 수 밖에..... 스위치 ON!!
이번에도 망한 것 같다......
**본 포스팅은 100% 내돈내산 상품을 직접 리뷰한 컨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