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 우쿨렐레 사주세요
뜬금없는 둘째 아들의 부탁에 내 손가락이 바빠졌다. 쿠팡, 네이버를 거쳐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은 역시 테무.
"아빠, 혹시 또 중국꺼 사는거야?"
옆에서 훔쳐보던 첫째가 시비를 건다.
"아니, 중국거라고 다 이상하거나 그런건 아냐~~"
내가 왜 중국 제품을 두둔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약간 비굴한 변명으로 아들의 도전을 회피해 보려했다. 하지만 역시 내 아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싸서 그런거잖아요. 맞자나요~~"
아....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둘째가 말을 보탠다.
"아빠, 나 중국꺼 싫은데, 엄마가 중국꺼는 환경호르몬 나온다고 했어요. 그냥 쿠팡에서 사주면 안되요? 쿠팡은 오늘 시키면 내일 바로 오자나요"
"어....그러니까....그게....."
큰일이다. 최대한 머리를 굴려 빨리 이 난관을 해쳐나가야 한다. 머리 속이 하애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떠오른 great idea!!!!
"애들아, 이거 봐봐~~"
난 쿠팡 최상단에 떠 있는 우쿨렐레를 클릭하며 말했다.


이거 봐, 쿠팡에서 파는 우쿨렐레. 이거 어디거야? 그치? 이것도 중국거야. 어차피 어디서 사던지 다 중국거라니까~ 중국 제품을 한국에서 사면 중간에 수입하는 사람, 판매하는 사람, 심지어 쿠팡까지 이익을 봐야 하니까 이게 마진이 자꾸 붙고 가격이 오르게 되어 있거든. 그러니까 결국 비슷한 제품이면 어디서 사는게 좋을까? 그래~ 그렇지~ 중국에서 바로 사면 유통 과정이 심플해지니까 가격도 싸지는거야. 알겠니?
글쓴이 본인
오~~ 자연스러웠다. 스스로가 대견해지는 순간이다. 아빠는 더 싼걸 사고 싶다는 말을 경제 교육과 그럴 듯하게 결합하여 아들 둘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결국 나는 4만 2천원짜리 중국산 쿠팡 우쿨렐레 대신 1만 6천원짜리 중국산 테무 우쿨렐레를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보너스로 742원짜리 우쿨렐레 코드 스티커도 함께 구매 완료.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방금 확인해보니 나는 1만 6천원에 주문한 제품이 지금은 2만 2천원에 판매 중이다.
이럴 때 난 너무 기분이 좋다....^^;;;
배송은 제법 빠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테무나 알리의 포장은 최악이다. 브랜딩은 고사하고 고객 경험 따위는 가볍게 개나 줘버리는 호기로운 포장이다.


하지만 쭈글쭈글한 종이 박스 안에서 제법 정상적으로 보이는 우쿨렐레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들을 위해 코드 연습용 스티커까지 부착했다. 742원인데 2장이 들어 있다.
아들을 위한 코드 연습용 스티커를 붙이고 조율까지 완료했다. 소리는 뭐..... 싸구려 소리다. 사실 내가 우쿨렐레를 쳐본적이 없어서 평가를 하기도 그렇지만서도 아이들이 연습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둥글게 마무리된 바디 뒷면도 나름 포인트. 만족스럽다.



테무의 우쿨렐레는 일단 대성공. 테무의 존재 이유인 가성비에 충실했으며 제품의 마감이나 촉감도 1만6천원의 가격을 감안할 때 훌륭한 수준.
**본 포스팅은 100% 내돈내산 상품을 직접 리뷰한 컨텐츠입니다.
'Made in Ch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무의 3,000원짜리 선글라스는 어떨까? (4) | 2024.10.11 |
---|---|
패션 아이템, 테무의 도커캡을 만나다 (2) | 2024.10.11 |
알리의 5 in 1 아이폰 충전기는 쓸 수 있는 물건일까? (11) | 2024.10.10 |
테무 셔츠는 입을 수 있을까? (1) | 2024.10.10 |
초가성비 블루투스 스피커 (9) | 2024.10.10 |